Workwear
시간당 32mm 비에 셸 세 벌을 들고 나갔습니다
이건 정리된 글이 아니라 작업 노트입니다. 현장에서 메모한 걸 거의 그대로 옮겼습니다. 형식을 갖추려다가 기록을 미루는 것보다, 거칠어도 그날 적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요.
테스트 조건
7월 둘째 주, 시간당 32mm. 을지로에서 성수까지 도보 40분 구간을 프로토타입 셸 세 벌로 세 번 왕복했습니다. 세 벌은 심 테이프 배치가 다릅니다.
- A안 — 전통적 배치. 어깨선과 후드 심 전체 테이핑
- B안 — 물이 실제로 흐르는 경로만 테이핑
- C안 — B안에 겨드랑이 벤틸레이션 위치를 옮긴 버전
랩 테스트는 세 벌 모두 통과한 상태였습니다. 그래서 사실 이날은 형식적인 확인이라고 생각하고 나갔는데, 거리에서 두 벌이 떨어졌습니다.
뭐가 실패했나
A안은 30분 지점에서 왼쪽 커프스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. 테이프 시공은 완벽했습니다. 문제는 자세였습니다. 우산을 쥐느라 팔을 드는 동작이 소매를 타고 흐르던 물을 커프스 안쪽으로 유도하더라고요. 마네킹은 우산을 안 씁니다. 그래서 랩에서는 절대 안 잡히는 지점입니다.
B안은 비는 막았는데 통기에서 떨어졌습니다. 지하철 플랫폼에서 4분 서 있는 동안 내부 습도가 관리 범위를 넘었고, 사무실에서 벗어보니 등판이 젖어 있었습니다. 비를 막았는데 땀에 젖으면 그 방수는 실패라고 봐야 합니다.
패턴을 이렇게 고쳤습니다
C안이 통과했고, 다음 패턴 리비전에 세 가지가 들어갔습니다.
- 커프스 안쪽에 마이크로 거터 추가 — 우산 자세에서 생기는 물길을 바깥으로 돌립니다
- 벤틸레이션 지퍼를 4cm 뒤로 — 백팩 스트랩이랑 겹치던 걸 풀었습니다
- 후드 챙 각도 2도 하향 — 안경 쓴 크루가 계속 불평하던 시야 문제입니다
이날 배운 것
한 문장으로 남기면, 동작이 물길이라는 겁니다. 방수 설계의 단위는 원단이 아니라 자세였습니다. 다음 시즌 아우터 검증 프로토콜에는 '우산 자세 10분'이 정식 항목으로 들어갑니다.



